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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천천히 즐겁게 달리기

by 정 팀 2024. 2. 8.

 

'아 나가서 운동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냥 쉴까?' 

 

인생 최대 적 게으름과 1시간 동안 힘든 싸움을 하다 '그래,, 그냥 천천히 조금만 달리고 오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삼성 헬스앱을 켜고 한발 때는 순간 '첫발부터 힘드네, 숨도 가쁘고'

뛰는 듯 걷는 듯할 즈음, 나를 지나쳐 가는 다른 러너, 그것도 여자분!!!  ' 자존심,,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 몸!! '

 

' 이렇게 천천히 달려서 언제 실력이 늘지? '

  

운동장 10바퀴를 처음 달렸을 때, 첫 3km를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을 때, 5km를 또 완주했을 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 거리를 완주했다는 자체만으로 상당히 뿌듯합니다.

하지만, 5km 달리기가 익숙해질 무렵, 30분이 넘었는지? 안으로 들어왔는지? 그렇게 속도 욕심이 생기더군요.

 

혼자 달리다말다 10여 년째, 10km로 달리기 구간 올린 지는 이제 1개월, 이 상태에서 어찌어찌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달릴 때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혼자 달리기 VS 같이 달리기 (tistory.com)

 

근데 잘 달리시는 분들을 뵈니, 욕심이 생기고 그렇게 제 달리기는 좀 더 빨리라는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달려도 실력은 늘어요

1. 딱 1km 구간만 3분대에 들어와 보자 

주말에 산을 포함해 30km 정도 달리시는 선배님인데, 간혹 단톡방에 페이스를 공유해 주십니다. 토요일 뵙고, 일요일 단톡에 페이스와 message를 남기셨더군요.  

 

" 오늘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짧게 지속주만 했습니다. " 

 

'딱 1km 구간만 3분대에 들어와 보자'라는 목표로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

'여기서 멈추면 다음에 또 포기하겠지' 몇 번 멈추고 싶은걸 억지로 참으며 달렸는데, 안되더군요. 

목표가 있어서 좋긴 한데, 달릴 때마다 심적 부담감이 점점 높아졌고, 어떻게 향상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2. 선배님의 말씀  

"테니스 선수시절까지 포함하면 달리기 27년째인데, 혼자 열심히만 달리다 5년 전 마라톤 선수들한테 레슨 받은 적이 있어요. 하루는 선수들이 6분대로 뛰는 거예요. '어 저렇게 뛰어서 훈련이 되나?'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았는데, "몸이 힘든데 빨리 뛴다고 훈련이 되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하더군요. 

 

" 42km를 2분대로 달리는 선수들이 6~7분대로 훈련하는 걸 보고, 빨리, 힘들게 뛰어야 실력이 향상된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정말 큰 충격이었죠, 그때부터 제 달리는 방식과 훈련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어요 "

 

" 저 또한 평소에는 7분에서 8분대로 훈련하고 있어요. 그렇게 꾸준히 훈련해도 실력은 향상돼요. 실제 제가 키우는 제자도 인터벌, 포인트 등 그런 힘든 훈련 하지 않고, 꾸준히 뛰면서, 어느 순간엔가 점점 편안한 상태에서 속도도, 거리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어요 "

 

3. 우리가 달리는 이유   

" 마라톤이라는게 쉬운 운동이 아니네요. 즐거움 있어야 지속할 수 있죠. 근데, 마라톤 참가신청해 놓고 단기간에 실력 향상한다고 여러 가지 훈련하면서, 몸을 힘들게 하고, 그러다 마라톤만 끝나면, 더 이상 달리지 않는 분들을 많이 보았어요. 완주 목표라는 것 때문에, 달리는 즐거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즐거움이 없으니, 그만두게 되는 거죠 " 

 

" 중독과 습관 말 한 장 차이지만, 중독이 되어서는 오래도록 지속할 수 없어요. 즐거운 습관이 되어야 해요. 즐거운 습관이 되려면 단기간에 향상한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이런저런 훈련하지 말고, 꾸준히 즐겁게 달리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점점 실력이 올라와 있어요 " 

 

거리를 늘려 천천히 달려보니  

선배님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오래간만에 힘겨운 생각을 떨쳐 버리고, 천천히 달려 보았네요.

대신 거리는 10km에서 15km 지속주로, 처음 5km까지는 정말 날아갈 듯이 쉬웠는데,,

10km에 맞추어진 몸이 15km까지 가게 되니, 내 몸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고, ' 아 진짜 훈련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10km 포인트 훈련 때 갖고 있던 부담감은 없었습니다. 

 

실력향상을 위해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천천히 즐겁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어제, 5km 달릴 때 영상입니다. 정말 달리는 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이후부터는 점점 힘들어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