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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혼자 달리기 VS 같이 달리기

by 정 팀 2024. 1. 13.

혼자 달리기만 10년 넘게 

 

달리기 흉내!!   

- 잦은 해외출장과 무절제한 술자리로 몸이 망가져, 감기가 한 달이 가도 낫지 않고, 박스에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고,,, ' 뭐라도 하자 ' 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운동장 돌기. 그때가 30 초중반이었습니다.   

- 집앞 애들 초등학교 10바퀴를 뛰는 흉내만,,, 그래도 그때는 뭔가 목표한 걸 해냈다!!라는 뿌듯함 음. 

- 요렇게 두세달 후,,,, 운동장 뛰는 게 지겨워, 어두 껌껌한 학의천을 처음으로 달리면서 신세계를 느끼고(운동장만 보다가, 천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만으로도,, 훨씬 덜 지루하더군요)  

- 그 즈음 학의천으로 가족이 나와 산책을 한 적이 있는데, 애들과 와이프는 포장도로로 산책을 하고, 저는 비포장 도로를 잠깐 뛰었는데, 제 뛰는 모습을 보고 와이프 왈!!

 

" 아니 남자가 무슨 여자처럼 팔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뛰어?,, 근데, 뛰는 거 맞아?? 왜 우리랑 거리 차이가 안나? " 

 

- 와이프 입담이 좋아, 그냥 농담으로 이야기 한지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혼자 달리다 보니,, 자세도, 속도도,, 그야 말대로 엉망이었던 거 같습니다. 

 

5km 30분 기록을 세우던 날!!

- 비가 자주 왔던 적이 있었고, 그렇잖아도 아침 달리기를 간헐적으로 하던 저이기에, 비 핑계까지 대니,, 어쩔 때는 1주일에 1번밖에 못 뛰는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 그렇게 집 앞 헬스장을 등록했습니다. 

- 야근이 많다 보니, 출근 전에 주로 갔고, 거의 대부분 항상 보이시는 분, 그리고 뛰기보다는 걷기 혹은 근력운동만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 러닝 머신 속도를 8로 해서 꾸준히 뛰는 제 자신이,, ' 이 정도면 뭐,, 잘 뛰는 거지 ' 

- 어쩌어찌, 저녁에 운동할 때였는데,,,,,옆에 오신 남자분께서,, 속도 12로 한참 뛰고 내려가는 걸 보고,,,,,,, 

 

' 아,,,, 저렇게도 가능하구나!! ' 

' 뭐지,, 나도 뛴 지 한참 되었는데,,, '    

 

- 속도 8에서 10까지 올라오는 게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올라와야 하는 속도인데,, 당시 그 과정을 생각하면, 무수히 많은 갈등을 했던 거 같습니다. 

- 몸은 이미 천천히 달리기에 길들여져 있는데,, 고걸,,, 계속 올리다 보니,, 중간중간,, 포기하고 다시 내리고,,, 정말 하기 싫더군요.

- 그렇게,, 몇 주후 5km를 30분 안에 뛰던 날!!!

-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며,,, Stop 버튼을 누르고,,, 주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눈으로 보지 않을까?라는 어깨뽕, 감성뽕 잔뜩 느끼며 러닝 머신을 내려갔던 날!!

- ㅋㅋㅋ 참나 ~~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그렇게 뛰다 말다 이어온 10여 년 

- 이후에는 주로 학의천을 따라 안양천으로 갔고, 보통 5km, 주말에는 7km 

- 한 3년 전인가,, 한참 꾸준히 달릴 때가 있었는데,,, 속도보다는 거리를 늘리고 싶어,, 단번에 20km를 뛴 적이 있습니다. 돌아오는 10km는 그냥 걷는 속도로 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10km 유지,, 

- 그즈음,, 부상이라는 걸,,,, 무릎 보호대를 이것저것 바꾸어 보아도,, 계속 아프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때, 거리 늘리는 것도, 속도 늘리는 것도 포기하고,,,, 

- 이후부터는 그냥 꾸준히 땀날 정도만 뛰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거 같네요.

- 잠깐 가졌던,, 목표를 포기하면서,, 

 

10km 50분!!! 

 

" 도대체,, 어떤 독한 넘(죄송합니다.. 너무도 달성하고 싶은데,, 도저히 불가능한,, 시기와 질투가,,)들이 10Km를 50분 안에 들어오는 거야  "

 

후회!! 

 

동호회 2달째 

- 회원은 많지 않지만, 내공이 대단하신 분들이 계시고, 특히 경험 많으신 회장님께서 훈련을 담당하시는 동호회에 우연히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 회장님과는 거래처고,, 우연히 얘기하다가,, 하도 같이 뛰자 하셔서,,, 그렇게,, 마지못해 처음으로 나간 토요일이,, 두 달째네요. 

- 회장님께서 초급자 기준(참 10년 넘게 달렸는데,,,,, 제가 제 수준을 알기에,, )에 맞추어서 이전까지는 살살해 주셨고,

- 오늘 처음으로 훈련이란 걸 했는데,,,,, 요것도 살살해 주신 거 같은데,,, 마지막 5바퀴는 정말 회장님 발만 보고,,, 한 바퀴 한 바퀴,, 줄어드는 숫자만 세었던 거 같네요. 

 

' 아,, 좀 일찍 들어올걸,, ' 

- 회장님께서 처음 5km를 천천히 달릴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십니다.

 *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 중간중간 부상에 대한 이야기도,,, 

 * 거리는 어떻게 늘리는지 

 * 속도는 어떻게 늘리는지

 * 부상 없이 오래 달리려면,, 

- 이런 것들이 물론 youtube나, 인터넷에 있지만,, 참 신기한 게, 같이 달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거와, 매체를 통해 듣는 거랑은,, 맴속에 다가오는 강도가 더 틀린 거 같습니다. 

- 특히 3년 전 부상으로,, 중간에 속도며 거리며 다 포기했던 때가,, 후회되더군요.

 

' 진작에 들어왔으면,, 그렇게 의욕이 충만했을 때,,,, 분명 upgrade 될 수 있었을 텐데,,, ' 

 

10km 50분  

- 딱 한번, 작정하고 뛰어서 10km를 47분 44초에 들어온 적이 있는데,,, 그때 넘 힘들어서,, 이후에는 다시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 그런데 그렇게 힘든 50분이, 같이 뛰면서, 물론 말미에 힘들어서 회장님 발만 보고 갔지만, 오늘 또 달성된 거 같네요. 아침 훈련에, 

- 혼자서 힘든 일을 하려면,, 몇 배의 다짐과 의미 심장함이 필요하기에, 하지 않던 게, 오늘은 뭔지도 모르게 회장님 하자는 데로만 하니 이렇게 되네요. 

 

' 아,, 진작 같이 할걸,, ' 

 

 

그리고 오늘 처음 뵌 모드리치님  

- 30십 중반 동호회에서는 두 번째로 젊으신 거 같네요.

- 그분께서,, 오늘 했던 말이,, 

 

" 혼자서는 포기하는 걸, 동호회를 들어 같이하면 포기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어서 가입했어요 " 

 

요렇게,,, 

 

"내가?,, 에이 뭔 동호회야,, 그냥 혼자 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이 후회되네요.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돼서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