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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첫 32KM LSD 훈련 주의사항

by 정 팀 2024. 2. 13.

어제 처음으로 LSD훈련이라는 걸 해 보았습니다.

 

주 5일 10km 뛴 지 세 달 정도 되었고, 540 혹은 600 페이스입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고구려마라톤 32km 신청을 해 놓은 상태고, 무리 없이 달리기 위해 32km LSD 훈련이 필요하다 해서, 어제 동호회 참석은 못했지만, 우려스러운 마음으로 오후에 혼자 달리기 시작했네요. 

 

달리면서, 많은 걸 알게 되더군요.

저처럼 준비 없이 LSD 훈련하시려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복장 불량 

10여년 동안 혼자 짧게 달리다 보니 신발은 항상 5만원짜리 였습니다.

최근 자주 달리면서 뒤꿈치 통증으로 괜찮은(? 저한테는 좀 투자를 한 거죠) 러닝화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저한테는 아주 좋은 신발이죠. 게다가 뒷굼치패도도 넣었고,

 

스마트워치도 심박수에 관심이 생기면서 최근 차고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장은 아직까지,,, 특히 남성 타이즈는 제가 숏다리라서, 입고 싶지 않더군요.

땀복 비슷한 걸 입고 달리는데, 어제는 세탁기에 있어서, 대충 약간 기모기가 있는 체육복 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땀복이 아닌 좀 따스한 후리스 

그리고, 15km를 지나지 왠지 바지가 무거워지는 느낌, 후리스도 땀이 배면서 이 또한 무게감이 느껴지고!!

게다가, 18km를 지나니,, 가랑이가 쓸려서,, 그때부터 바지를 한 손으로 올리고, 내려가면 또 올리고!! 

 

' 아,, 타이즈라는 걸 사야 되는구나!! 좀 춥더라도 후리스 말고 땀복을 입었어야 하는데,, ' 

 

물도 음식도 없이   

최근 10km에서 15km로 천천히 3번 정도 달렸고, 하체가 조금 뻐근해 오는 거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 조금 뻐근하겠지'라는 생각으로 18km를 달리다 보니, 몸에 힘도 빠지고, 입술도 마르고, 

완전 좀비처럼 32km 겨우 끝내고 이러다 쓰러질까 봐, 바로 편의점에서 초코바 하나 달짝지근한 음료수 하나 사서 허겁지겁  먹었네요. 

 

수분도, 중간에 먹을 음식도 준비해야 하고, 

 

잘못된 코스    

뛰기 전, 집을 기준으로 8km 갔다 오면 16km, 그리고 반대로 동일하게 하는 걸로 생각하긴 했지만, 왠지 집 근처 도착하면 포기할 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직진 16km 그리고 return 16km. 

직진으로 15km 지날 때 하체에 뻐근한 느낌을 받으면서, 왠지 겁이 나더군요.

 

' 아직 반도 못 왔는데, 3km 더 뛰고 어떻게 돌아가지?? 이러다 퍼지는 거 아냐? '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고,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었던 거 같습니다.

32km 코스

 

자기 과신!!     

제 인생 처음으로 뛰어보는 32km!!

10km에서 15km 올릴 때, 하체가 뻐근한 느낌 빼고는 기분 좋게 달려서,

15km에서 32km 올리는 것도, 하체에 좀 뻐근한 느낌만 있을 뿐, 크게 무리되지 않겠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18km에서 허벅지가 쓸리고, 바지도, 후리스도 무거워지면서, 하체에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과중한 무게감까지,, 

20km 지점에서 신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힘들었고, 25km까지는 겨우겨우 왔지만, 이후부터는 정말 억지로 뛰는 시늉만 했네요.

왼쪽은 시작구간, 오른쪽은 마무리 구간

 

LSD 개념조차 몰랐던 나!!     

Long Slow Distance, 장거리를 천천히 달리는 훈련이고,

말하면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속도!! 630 페이스가 저한테는 그 정도 속도인 거 같습니다. 속도는 좀 빠른 감이 있었던 거 같지만 얼추 맞춘 거 같고, 

가장 큰 실수는 LSD는 일주에 2~3km 천천히 늘려가야 한다고 하는데,, 15km에서 갑자기 32km로 늘렸으니,,, 요게 잘못된 거죠.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안쪽 허벅지가 쓸리고,

오른쪽 등 근육이 계속 아파, 팔을 내려놓기도 하고, 돌려보기도 하고, 목에 두른 수건을 잡아보기도 하고, 

오른쪽 허리도 거슬리게 통증을 느끼고, 

마지막 7km는 하체가 무너질 듯 겨우겨우 한발 때면서 옮기고, 

 

' 이러다 부상으로 며칠 못 달리는 거 아냐? '라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하루 자고 나니 전체적으로 뻐근한 거 제외하고는 무릎도, 발도, 허리, 등도 괜찮네요. 

 

운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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