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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9 — 가민에서 추천하는 오늘 운동은 뭘까?
운동을 시작하기 전, 가민을 켜면 오늘의 추천 운동이 뜹니다. 오늘은 기초 달리기. 어떤 날은 템포런. 또 어떤 날은 인터벌. 그런데 저는 그걸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그냥 달리기 시작하고, 페이스가 얼마나 나오는지만 확인했습니다. 그러다 2주쯤 전부터 추천 운동을 보기 시작했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가민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오늘의 운동을 추천하는 걸까?어제 많이 뛰었다면 오늘은 쉬라고 하는 걸까?최근에 천천히만 달렸다면 강한 훈련을 권하는 걸까? 그렇다면 추천하는 운동을 꾸준히 따라 하면 실제로 달리기 실력이 더 좋아질까?10km 기록이 단축되고, 언젠가는 풀코스 기록도 앞당길 수 있을까? 궁금해졌으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 ·I. 가민은 오늘 내 몸 상태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가민의 오늘의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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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8 — 달리러 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면
SNS에 올라오는 ‘달리러 나가기 전의 나’와 ‘달린 후의 나’ 영상.그 영상이 우리 마음이죠. 나가야 하는데 엄청 가기 싫어서 밍기적 밍기적.수많은 고민 끝에 현관문을 나섭니다. 그리고 달린 후에는, 모든 것을 가진 양 개선장군처럼 들떠서 들어옵니다. 하고 나면 이렇게 뿌듯한 달리기.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편해졌습니다.‘그냥 산책이나 갈까?’페이스를 8분, 9분대로 천천히, 달리기 시늉만 냅니다.걷는 분과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속도라서, 수많은 러너들이 저를 지나쳐 갑니다.‘그래, 이렇게 편하게 3km만 가자.’그 심정으로 1km까지 갑니다. 어느덧 2km가 가까워지면서 페이스는 7분대로 들어옵니다.몸이 약간 데워졌지만, 힘들지는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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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7 — 나에게 맞는 인터벌 페이스 찾는 법
아직도 첫 인터벌을 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마 400m를 빠르게 달리고, 200m를 천천히 걷거나 뛰는 걸 6세트 하는 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위험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속으로 다짐했습니다.‘한 바퀴만 더 돌고 끝내자.’한 바퀴를 돌고 나니 또 생각했습니다.‘그래, 한 바퀴만 더.’마지막 바퀴를 남겼을 때는 이렇게 타협했습니다.‘200m만 더 가고 포기하자.’그러다 결국 마지막 200m는 숫자 20만 세고 끝내자며 버텼습니다.마침내 훈련이 끝났습니다.‘포기하지 않았다!’뿌듯했습니다.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아, 이건 도저히 인간이 할 게 못 된다.’ 그게 인터벌에 대한 첫인상이었습니다.그 뒤로 인터벌 하는 날이면 정모를 빠지거나 갖은 핑계를 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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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6 — LSD는 얼마나 자주 하는 게 좋을까?
즐런하다 보면,‘자연스럽게 달리기 실력이 좋아지겠지!’그렇게 1년 넘게 달린 것 같은데, 결국 Sub 4라는 목표로 참가한 풀코스에서 중도 포기했습니다.대회 1개월 앞두고 페이스를 올려 훈련했는데, 몸이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내년 2월 28일 고구려 마라톤. 다시 Sub 4에 도전합니다.이번에는 발목을 잡았던 스피드부터 챙기고 있습니다.달리는 중간에 빠르게 달리는 구간을 넣어, 심박이 벅찰 정도로 일정 구간을 뛰고 있습니다.그리고 LSD도 잊지 않고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하더군요.앞으로 4개월 동안 대회를 준비한다면, LSD는 언제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자주, 한 번에 몇 km를 뛰어야 할까?그래서 AI와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 ·I. 자료들이 말하는 기준몇 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강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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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5 — 나만 뒤로 가는 실력
어제 정모 후, 1년 조금 넘으신 회원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 내년 고구려 풀코스 가려구요.""어, 다른 회원님도 그때 풀코스 간다고 하던데요.""그럼 전 그분보다 더 잘 뛸 거예요. 제 경쟁 상대예요."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게 지극히 기뻐해야 할 일인데,‘아, 나도 추월당할 수 있겠네.’이렇게 쪼잔하게 걱정하는 제 자신이 참... 초라하더군요.저랑 비슷한 시기에 동호회에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 저 멀리 가 계시고, 그중 친한 형님이 농담 삼아 말씀하셨습니다."정팀, 그러다 00보다 뒤처질 수 있어."그 말이 마냥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 · · I. 부상이라는 게2년 전, 첫 마라톤 풀코스에서 장경인대 부상.한참 달리기 실력이 올라가던 시기에 겪은 첫 부상이었습니다.선배님들이 적어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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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4 — Garmain 내 몸 배터리 잔량을 볼 수 있네요
풀마라톤 Sub 4를 목표로 3개월 넘게 준비했는데, 21km를 지나 너무 힘들어 걷다 뛰다를 반복하다 결국 24km에서 포기했습니다. 페이스메이커를 해 주신 회장님은 35km LSD를 한다는 생각에 더 달리셨습니다.그리고 이틀이 지나 회장님을 다시 뵈었는데,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정팀이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이해가 안 가. 35km LSD도 세 번 하고, 훈련도 꾸준히 했는데...""저도 이해가 안 돼서 Garmin에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체력 지수라는 게 있더라고요. 몸 배터리 같은 느낌이에요. 24km 지점에서 그 배터리가 37%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힘들긴 했던 것 같아요.""어? 그게 뭐야? 어떻게 보는 거야?"회장님께 Garmin 앱에서 보는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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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3 — 10km 45분은 타고나지 않아도 가능할까?
마라톤 Sub 4 도전에 실패한 날. 같이 뛰신 분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너무 속상했지만,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이번에는 장거리보다 속도부터 올려보면 어떨까?’그래서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저 이제 10km 속도부터 올려보려고요. 우선 50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입니다.”그러자 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셨던 회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아니, 우리 딸도 50분 안에 뛰는데?”“그럼 48분?”“에이, 그것도 약하지. 45분은 되어야지.”“알겠습니다. 45분!”“그럼 언제까지 할 건데요? 벌칙도 정해야죠.”“12월 말까지 10km 45분 달성 못 하면, 1차 2차 제가 쏘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목표가 50분에서 45분으로 바뀌었습니다.너무 가볍게 결정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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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13 — 왜 자꾸 못생겨지지?
20살에 친구로 만나30살에 와이프의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 결혼해야 돼.""어, 그래야지." 그렇게 결혼한 뒤에도친구처럼 지내는 우리입니다. · · · 결혼 20년 차가 되니가끔 아이들 없이둘이서만 식사할 때가 있습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다,와이프가 저를 한참 보더니 말합니다. "아, 근데 왜 이렇게 못생겨졌지.눈썹이 거의 없어." 그 말에 왠지,동네 아저씨에서소개팅 나온 남자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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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2 — 천천히만 달렸더니...
예전 유튜브를 통해 들었던 말."그냥 천천히 오래 달리다 보면, 페이스는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4:30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그 말이 꽤 달콤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인터벌 안 해도, 꾸준히 즐런만 하면 스피드는 올라올 것 같았거든요.그래서 3개월 동안 풀마 Sub 4를 목표로 천천히 달렸습니다.그런데 "자연스럽게 빨라진다"는 저한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조금만 빨리 달려도 금방 지쳤고, 대회 당일 Sub 4 기준 페이스로 21km를 가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천천히만 달려도 빨라진다 해서 그렇게 했더니...'궁금했습니다. 유튜버의 말이 아니라, 실제 실험 결과는 뭐라고 하는지.AI에게 물어봤습니다.'여러 논문이나 실험 결과를 검색해서 알려줘.'여러 연구 중에 제 눈에 들어온 건, 마라톤 기록을 예측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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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1 — Sub 4 실패, 독기 품고 다시
3달 전, 둘째한테 했던 약속. 풀마 Sub 4. 35km LSD도 3번 하고, 1주 전에는 20km를 5:24 페이스로 뛰고 훈련을 마무리했습니다.'특이사항 없으면, Sub 4는 하겠지.'그런데, 21km를 뛰고 포기했습니다.둘째한테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전화하고, 같이 참여한 분들과 한잔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퍼졌습니다.다음 날 아침, 와이프가 둘째와 나눈 대화를 말해 주더군요."아빠는 뭐래?""독기를 품고 다시 한다고 하더니, 독한 방구 끼고 자더라. 안 일어날 것 같아.""참...""너도 독기 품고 공부 열심히 해라."· · ·I. 속상하지만 인정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주말마다 더 많은 거리를 뛰었고, 페이스도 기껏 10초 정도 더 빠르게 했을 뿐인데...'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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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30 — 풀코스 파워젤은 몇 개?
3일 후 풀코스 Sub 4에 도전합니다.실력이 월등하다면 이런 고민까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Sub 4가 가능할지 미지수이다 보니, 별의별 고민을 다 하게 됩니다.파워젤은 몇 개를 챙겨야 할까? 언제 먹는 게 좋을까?쥐가 날 때 도움이 된다는 크램픽스는 또 언제 먹어야 할까?물은 보급소에 갈 때마다 먹는 게 좋을까?대회 3일 전부터는 뭘 먹어야 하고, 대회 전날 저녁은 뭘 먹어야 할까?그리고 대회 당일 아침은?궁금한 게 참 많습니다.그래서 하나씩 알아봤습니다.· · ·마라톤은 연료 탱크 관리입니다 몸에는 탄수화물을 저장해두는 연료 탱크가 있습니다. 글리코겐이라고 부릅니다.그런데 이 탱크는 크기가 정해져 있어서, 풀코스를 달리면 중간에 바닥이 보입니다.그래서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1. 출발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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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12 — "Order confirm"
퇴근 후,빨래를 개면서 묻습니다. "빨래 돌렸어?""어, 하얀 빨래 돌렸어." 밥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빨래 다 된 것 같은데, 널고 나갈까?""안 돼. 학원 끝나기 전에 오려면 지금 나가야 해." 안양천을 같이 달립니다. "오늘은 조금 더 갈까?""안 돼. 너무 늦으면 둘째 배고파." · · · 집에 오니,둘째가 학원을 마치고 씻고 있습니다. "뭐 먹을래?""아직 생각 없어." 기다리는 와이프가 안쓰러워한마디 합니다. "엄마도 피곤해.괜찮으면 바로 얘기해 줘." 조금 뒤,가벼워진 얼굴로 와이프가 말합니다. "Order confirm." 라떼는 주는 대로 먹었는데... 이놈도 언젠가똑같은 놈의 order confirm을기다리는 날이 오겠죠.'한번 당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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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29 — 대회 4일 전
달리기를 하다 보니, 간간이 선양소주 회장님 쇼츠를 보게 됩니다. 지난주 일요일 영상에 보니,"이제 대회 전 마지막 30km LSD를 끝냈습니다.이걸로 이번 대회 준비는 끝낸 것 같고..."얼굴에서 '할 건 다 했다'는 여유와 자신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저 또한 3주간 35km LSD를 주말마다 하고, 지난주 토요일 대회주로 20km를 달리고, 실질적인 훈련은 마무리했습니다.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테이퍼링에 들어갔습니다.그런 거죠.'더 이상 할 게 없고, 부디 특이사항 없이 준비한 대로만 달렸으면...'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이번에는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변한 제 일상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 ·I. 회사에 대한 마음가짐예전에 혼자 조금씩 달릴 때는 회사를 기준으로 1년이 지나갔습니다.연말이 다가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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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11 — 언제부터 안 싸우게 된 걸까
생각해 보면,와이프와 다툰 지한참 된 것 같습니다. 큰 사건도 특별히 없었던 것 같고,사건이 있어도그 화가 입 밖으로 나가진 않았던 것 같네요. 예전엔 가끔감정을 쏟아내며 다투었는데... 언제부터였을까? · · · 3년 전. 수술 후,횡단보도 파란불이 끝날 때까지건너가지 못하고,그런 자신에불안해하던 와이프. 그 불안한 와이프 옆에서,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을 하면서도와이프 걱정에 불안해하던제 모습. 나와 두 아들을 두고"내가 아들 셋을 키우지."농담처럼 말하며굳건히 가정을 지키던 사람.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욱 하다가도,"어 알았어. 미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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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10 — 중간고사가 끝난 둘째
중3 때,밤새 게임하다학교를 가지 않는 일이 잦았습니다. 학원은 8개월째거의 가지 않고... 고1이 되니결석은 하지 않더군요. '고맙다고 해야 하나???' 겨울방학 때는학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과외로 중3 수학부터 시작했습니다. 없는 형편에,큰맘 먹은 거였습니다. · · · 그렇게 1년. 고2가 된 둘째,어제 2학기 수학 시험이 끝난 날이었습니다. 오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오늘 수학시험 잘 봤어?' 묻고 싶었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제가 먼저 한마디 합니다. "수학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힘들었겠네. 시험이라는 게 그렇잖아...긴장되고 떨리고." 와이프도 이내, "고생했네, 우리 아들!!" 그렇게,와이프도 저도그 세 마디를 꾹 참습니다.'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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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28 — 대회 당일 정말 대회빨이 있는건가?
3주째 35km LSD를 했습니다. 첫 LSD는 29km에서 너무 힘들어져서 33km까지 겨우 버티고, 나머지 2km는 정말 걷다 뛰다 했습니다.두 번째는 30km 되니까 또 힘들었고, 세 번째도 30km 되니까 힘들더라고요.평균 페이스는 대동소이. 5:50~6:00 정도.세 번 모두 30km에서 35km까지는 정말 억지로 채우는 느낌입니다.35km도 이렇게 힘든데. 여기서 7km를 더 간다는 게 걱정입니다. 근데.'정말 대회 당일에는 조금 더 잘 달릴 수 있나?'보급으로 들고 간 게 500ml 두 통에, 먹을 거 조금, 그리고 러닝 조끼까지 했으니, 대회 당일 이런 것들이 없으면 조금 도움 될 거 같고.주말 35km LSD로 지금도 주중에는 많이 달리지 않는데, 대회 당일 테이퍼링 효과가 있을지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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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9 — 식탁 앞에 앉아 준 와이프
그런 날이었습니다. 일하는 내내 긴장으로식사도 못하고밤늦게 일이 끝났습니다. 집에 가는 중에내가 운전을 하는 건지,네비가 운전을 하는 건지. '그냥 술이나 한잔 하고 자자...진정이 안 되네.' 라면과 막걸리를 들고현관문을 들어서기 전, '그래, 밝게...' 샤워하고 나오니와이프가 묻습니다. "밥은?""그냥 생라면하고 막걸리 먹고 잘게.""무슨 생라면이야? 밥 먹어.김치찌개 했어." 들어갈 것 같지 않던 밥을한술 뜨니,조금씩 긴장이 풀립니다. · · · 바로 앞에와이프가 앉습니다. "오늘은 별일 없었어?""왜 별일이 없어~"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대수롭지 않게 풀어놓습니다. 그렇게 앞에 앉아별일 없는 하루를 듣다 보니,제 하루도별일 없는 것처럼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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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의 고민 #27 — 만만하지 않은 Sub 4
대회가 이제 1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35km LSD를 뛰었습니다.9일 전 진행한 첫 번째 35km는 5:55.이틀 전 35km는 5:51.두 번의 LSD 모두 30km 이후에는 무거운 다리로 억지로 끌고 온 느낌입니다. 과연 이 상태에서 35km도 아닌 42km를,그것도 5:51이 아닌 5:41로 들어와 Sub 4를 할 수 있을까?원래 공부 잘하는 넘들은 시험이 있던 없던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하던데...저처럼 벼락치기 했던 넘은 이것저것 따져보게 되네요.'과연 내 상태로 Sub 4를 할 수 있을까?''부족하다면, 남은 18일 동안 어떤 벼락치기를 해야 할까?'역시나 좋은 세상입니다. AI가 있다는 게...제 달리기 기록으로 Sub 4가 가능한지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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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8 — 얘들한테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어?
어제 갑자기 와이프가 묻는다. "넌 얘들한테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낀적이 있어?" 생각해 보면,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도,아이들이 걷기 시작했을 때도,유치원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볼 때도,같이 놀러 가서 튜브타고 수영하는 모습을 볼 때도, "어?,,, 글쎄 예전에는그런 생각을 해보지 못한 거 같아" 그냥,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에 안도했듯,'다행이다'는 생각만 했던 거 같다. · · · 이제 첫째는 대학생이고,둘째는 고2다. 와이프가 이어서 한마디 한다. "근데, 요즘 너 보면,얘들 좋아하는 게 느껴져" "그러게. 얘들이 집에서는 제멋대로여도,남들한테 예의 바르게 해서 그게 고마워" 무던하게 커가는 두 놈이고맙게 느껴지는 게,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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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사랑이란 #7 — 경차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차를 폐차했다. 한 2년 차 없이 지내다가, 차 없는 형이 영 그랬는지동생이 말했다. "형, 나 차 바꾸는데 내 차 줄게." 그렇게 경차가 생겼다. 주차도 편하고, 톨비도, 주차비도 반값이고, 혼자 타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빚도 정리했고, 아이들 하고 싶은 것도어지간하면 다 해주고 산다. 그런데 차만큼은, 이 정도 형편이면경차가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모임이 있으면보이지 않는 먼 곳에 주차하곤 한다. 체면이라는 게, 참 그렇다. · · · 얼마 전, 와이프와 퇴근하는 길에큰놈을 전철역 부근에서 태웠다. 타자마자 한마디 한다. "아빠 차는 바꿔야겠다." 순간 '드디어 창피하다고 하는구나.' "왜? 타기에 좀 그래?" "아니. 차가 작으니까엄마도 아빠도 위험해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