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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마라톤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한 이유

by 정 팀 2024. 4. 21.

 

소외계층돕기 제11회 행복한가게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잘 달리는 편은 아니지만, 하프 PB(Personal Best_개인 최고기록)를 달성했네요. 

결정적 이유가 페이스 메이커를 하신 동호회 회장님 덕분인 거 같습니다.

 

I. 두번째 마라톤이라서

 

1. 첫 32km 대회에서는 

- 혼자 달리기를 하는 둥 마는 둥 10년 넘게 하다가, 우연찮게 거래처 대표님께서 달리기 동호회 회장님이라, 작년 11월부터 동호회에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 시작하자마자, 몇개월 남지 않은 대회에 32km 신청, 얼떨결에 첫 마라톤 대회를 참가했었습니다. 

-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완주만 하자 라는 심정이었는데,,,  참,, 신기하더군요.

- 천천히는 1km만 유지되었고, 힘이 들지도 않고, 왠지 기분이 뜰 떠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갔습니다.

- 그렇게 half까지 수많은 사람을 천천히 앞서가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 문제는 하프 이후, 제가 앞지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저를 앞지르는 사람이 한두 명 스쳐가고,, 아무리 힘을 내 보려 해도 앞사람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 그럼에도 마지막 2km는 최선을 다해 페이스를 올리려 했으나, 막상 30km가 되니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서 '아,, 제발 골인점아 빨리 보여라'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 그렇게 페이스 조절이 엉망이었습니다. 

 

2. 이번 half 대회 달리기 전 전략???  

- 알리인가 누구인가. " 맞기 전까지 누구나 다 계획은 있다고 " 저 또한 달리기 시작 전 제 나름의 생각이 있었죠.

*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warm up하고,

* 이후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으면 half까지 그 페이스를 유지하고,

* Half 이후에는 페이스를 10~20정도 더 올리고, 

* 마지막 2km 그 페이스에 20~30 정도 더 올려서 들어오자!! 

 

 

II. 그렇게 시작한 출발!!  

 

1. 계획대로 출발한 3km  

- 요렇게 들뜬 마음으로 다 같이 출발했고, 회장님 모드리치님과 같은 달리면서 페이스를 유지해야 했으나,

- 전,, 저 나름의 계획대로 뒤로 빠져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너무 늦게 달리는거 아닌가?' 다른 한편으로는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가겠지!!'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하프면 짧은 거리가 아니기에 초반에 천천히 달려도 그렇게 늦지 않을 거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 그렇게 회장님과 모드리치 님은 시야에서 사라졌죠. 

 

 

2.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 역시나 마라톤 대회라는게 혼자 뛰는 게 아니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점점 속도가 붙더군요. 한 사람 한 사람 앞지르다 보면 그 평정심이 깨지는 거 같습니다. 

- 그렇게 어느덧 페이스가 500 under로 들어오면서,, 슬슬 '아,, 이러다 후반에 퍼지는 거 아냐?' 라는 걱정과, '아 지금 너무 상태가 좋은데 그냥 기분대로 달릴까?'라는 고민이 들 때쯤 회장님과 모드리치 님이 보였습니다. 

- 몸과 기분은 충분히 더 빨리 갈 수 있었으나,,, 굳은 결심을 했죠. 

 

" 붙자!! ㅋㅋㅋ " 

 

-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소리소문없이 아주 조용히,,, 마치 남인 양, 회장님과 모드리치 님 뒤에 붙었습니다. 

- 한 2km 이렇게 달리다 모드리치님이 절 잠깐 본 거 같고, 회장님은 계속 앞만 보고 달리시더라고요. 당연히 저인지 모를 줄 알았는데,, 나중에 회장님께서,, 

 

" 누가 붙길레, 진작에 정팀인지 알았지 " 

 

3. 반환점을 통과하면서   

- 회장님께서 1분에 한번 씩 워치를 보시면서 페이스를 유지해 주셨는데,,

 

'그냥 달리시는 것도 힘드실 텐데,,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시계를 보시는구나,, 페메가 정말 힘든 일이구나' 

 

- 어느덧 상쾌하고 좋던 몸은 저 멀리 사라지고, 이제 달리기가 힘들게 느껴지더군요. 

 

'아, 이것보다 조금더 페이스를 올린다고 하셨는데,, 과연 끝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 이제부터 인고의 시간이 시작된 거죠. 만약 초반에 기분대로 달렸으면 아마도 페이스 유지가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500 언더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면서 달렸습니다. 

 

 

III. 한참 맞고 나서!!  

 

1. 14km 지점 페이스 메이커가 종료  

- 이전까지는 힘은 들어도 아무걱정없이 회장님만 따라가면 되었는데, 페메가 끝나면서,, 모드리치 님은 앞으로 달려가고 저 혼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아, 지금 페이스가 맞는건가? 너무 처지는 건 아닌지? ' 

 

- 스마트 워치를 터치해야 페이스를 볼수 있어서,, 그 터치 한번 할 여유가 없어,, 달리는 내내 불안 불안했네요.

- 그렇게 회장님(페메)이 사라진 공백을 느끼면서,, 저 멀리 보이는 모드리치님을 기준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2. 17km 지점 

- 맞기 전까지 누구나 계획은 있다.

- 한참 맞고 나니, 마지막 2km 전력 질주라는 계획은 어느덧 맘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17km 지점에서 현재 페이스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아, 이대로 계속 달릴 수 있을까? 그냥 천천히 달릴까?'

'앞에 보이는 저분 앞지르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네' 

'너무 늦게 달리는 건가, 계속 한두 명씩 날 재치고 가네'

'20km까지만 가면,, 그래도 괜찮겠지, 18km만 지나쳐도 너무 좋겠다' 

 

3. 골인지점에 

- 19km를 지났지만 남은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졌고, 어느덧 남은 거리 1km.. 

- 계획은 남은 2km는 전력질주였으나,, 역시나 지금 페이스 유지도 쉽지 않더군요. 

- 하지만, 마지막 300미터를 남기고,, 자원봉사하시는 마초님이 번뜩 생각이 나면서(마초님 쉽지 않은 자봉 너무 감사합니다^^)

 

' 아,, 사진 찍어주실 텐데,, 멋지게 꼴인해야지 ' 

 

- 그렇게 남은 힘을 다해 300미터를 전력질주했죠. 하고나니,, 아 1km 지점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IV. 고문님과 모닝빵님   

- 이번 대회에서 가장 힘들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신 분이 모닝빵님이지 않을까? 하네요.

- 평소 10km 훈련하셨던 모닝빵님이었고, 갑자기 거리를 두 배로 늘려 완주 하셨으니,,그 고통을 알기에,,,

- 예전, 저 또한 갑자기 거리를 두배 늘려 너무 고생한 적이 있어서,, 그 심정이 짐작되기에,, 그때가 요때였죠. 

 

첫 32KM LSD 훈련 주의사항 (tistory.com)

 

- 그리고 혼자 하셨다면 2시간 30분 동안 달릴 수 없었을 텐데,,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신 고문님!!!

 

" 그냥 혼자 달리면 되지 "라는 생각은 이렇게 또 한 번 깨지게 되네요^^ 

 

- 같이 달리기가 좋은 이유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는데,, 혼자 달리기 VS 같이 달리기 (tistory.com)  

- 페이스 메이커가 얼마다 많은 도움을 주는지도 너무 늦게 알게 되네요. 

- 이렇게 마라톤 축제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