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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달리기 러너스 하이

by 정 팀 2024. 3. 28.

업체 방문했다가, 달리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대표님께서 딱 한번 마라톤 완주할 때, 러너스 하이를 느끼셨다고 하네요. 

 

"30km 지점인가? 정말 갑자기, 너무도 기분 좋고, 통증이 있던 발도 편하고, 숨도 가쁘지 않고, 그냥 속도가 나더라고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그런 기분,, 그때, 정신없이 달렸죠. 근데,, 딱 2km 정도 가니,, 죽겠더라고요. 이후부터는 '인생에 딱 한번 완주하고 다시 안 한다.'라는 생각으로 겨우 끝까지 달렸죠. 이후 마라톤은 하지 않아요" 

 

배려심 깊은 와이프 만나, 제가 등산할 때 같이 산에 가주고, 등산에서 달리기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와이프도 걷기부터 시작해,,, 조금씩 같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둘이 천천히 10km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러너스 하이 느껴본 적 있어? 그렇게 황홀하다는데,,, 난 딱히 황홀한 느낌까지는 없었던 거 같아"

"누가 그러더라, 자신은 러너스 하이가, 목표한 달리기 거리 끝났을 때라고, 그때가 가장 기분 좋고 뿌듯하다고"

"그러게 그때도 아주 기분 좋지 ㅋㅋ" 

 

달리시는 모든 분들께서 가끔 언급하는 러너스 하이에 대해 여기저기 찾아보았고, 그냥 느낌 같은 그런 것보다는 여러 가지 논문들을 보시고 정리해 놓은 하기 쟐샘 영상을 참조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qtS8QJwwPg  

 

I. 몸에서 나오는 모르핀, 엔도르핀??? 

- 1979(오래되었네요)년

맨델이라는 심리학자가 달리기 애호가들이 느끼는 도취감’이라는 뜻으로 러너스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달리기를 오래 좀 힘들게 했을 때, 뭔가 기분 좋은 상태를 이렇게 간단히 표현한 거죠. 당시에는 이게 무엇 때문인지?? 까지는 아직 답이 없었고, 

 

- 1980년대

"도대체 그 러너스하이는 무엇 때문에?"라는 의문으로 이런저런 연구가 진행되었고,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했죠. 

 

"아마도, 몸 안에서 자동적으로 나오는 모르핀(교련시간에 배웠죠, 총을 맞거나 폭탄이 터져 팔다리가 절단되면 급하기 주사기로 요걸 투입하라고,, 그게 모르핀입니다)이 러너스하이를 느끼는 물질이지 않을까? "  

 

모르핀이 엔도르핀으로 바뀐 이유는 몸안에서(Endo_영어 in과 같은 뜻인 내부에서, 안에서)라는 말이 Morphine와 결합해서, Endorphin(엔도르핀)이 된 거죠. 

그렇지만 이 개념은 그냥 추측이었고 증명된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추측이 media를 타고 송출되면서, 너도나도 '아마 그렇겠지'라는 생각으로 굳어져, 지금 저처럼 그렇게 알고 있는 거죠. 

 

- 1990년대

사람의 호기심은 끝이 없죠. '정말 몸 안에서 생성되는 모르핀 때문인 거야?'라는 의문으로 여러 가지 실험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르핀이 아닌 두 가지 증거가 나왔는데,

* 모르핀은 혈액 뇌 장벽(brain blood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하기에, 뇌로 전달되지 않는다. 즉 우리가 느끼는 건 뇌를 통해서 느끼는데, 모르핀이 뇌에 전달되지 않기에, 모르핀 때문은 아니다.

* 어떤 물질을 통해 우리 몸에서 나오는 모르핀을 안 나오게 하고, 운동한 결과 러너스하이를 느낌  

 

대신 다른 물질을 찾아냅니다. Anandamide(AEA), 2-AG(2-Arachidonoyl glycerol)를 포함하는 ‘엔도칸나비노이즈(endocannabinoids_eCBS)'라는 물질로 요건 뇌까지 전달이 가능합니다. 

 

II. 엔도르핀 말고 엔도카나비노이드!!!  

 

1. 2003년 실험

- 23 24명의 남자  (달리기 8명, 사이클 8명, 그냥 쉬기 8명)

- 달리기 8명 사이클 8명은 최대심박스의 70~80% 강도강도(140~160 bpm) 45분 운동, 

- 나머지 8명은 50분 쉬기

- 엔도카나비노이드를 구성하는 Anandamide(아난다미드) 변화를 보면, 

 * 쉬는 그룹은 더 떨어졌고, 달기기와 사이클은 운동 후 모두 증가했습니다. 

엔도카나비노이드를 구성하는  Anandamide(AEA)  운동전후 변화

 

2. 그래서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어떤 기능을 하는데?? 

- 위키백과에 하기와 같이 쓰여있네요.

[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ECS) 인간이 운동을 행복감과 정신적 보상을 제공하고 운동의 동기부여에 관여한다. 신체 활동이 증가하면 엔도카나비노이드의 일종인 아난다미드의 혈장 농도가 상승한다. 아난다미드는 혈뇌장벽을 쉽게 통과할 있고 운동을 느끼는 도취감과 행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운동 중에 행복감을 느끼는 현상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물질이 관여한다.]

 

 

III. 누구는 황홀하다던데,, 난,, 그런 느낌 없는데,,, 

 

1. "러너스 하이를 느낀 적이 있나요?"

- 장거리러너 70%는 YES, 30%는 " 글쎄요 " 

-  Youtube 쟐샘께서 잘 설명하신 거 같은데, 누구한테는 주사 맞는 게 모기가 무는 것처럼 잠깐 따끔할 거고, 누구는 극도의 고통을 느낄 거고, 

- 달릴 때,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나오는 건 맞지만, 통증의 강도와 동일하게 누구한테는 이를 통해 러너스 하이의 황홀함을 느낄 것이고, 누구한테는 그냥 기분 좋은 상쾌함, 긍정적 생각에서 머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네요. 

 

2. " 그래도 난 죽을 만큼 몰아쳐서 그 황홀함을 한번 느껴볼 거야!! " 

- 실험결과에 의하면, 너무 천천히 달려도, 극단까지 몰아쳐도 엔도카나비노이드가 나오는 적정 범위가 아니네요. 

- 11명의 사이클 선수를 대상으로 60분은 55%의 운동강도, 나머지 30 75%의 운동강도. 

- 55%로 운동했을 때엔도카나비노이드를 구성하는 Anandamide(아난다미드) 농도 변화가 없고, 75%에서 증가. 

- 최대심박수의 70~85% 강도에서 이 물질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 이 강도로, 평균 37분 정도 달리기 혹은 사이클과 같이 지속할 수 있는 운동 

- 이렇게 했을 때, 전체 참가자의 63%는 불안감 감소, 82%는 긍정적 마인드를 경험했다고 하네요. 

 

3. 저는 

- 달리기를 즐겨하는 편이고, 이틀 전 제 달리기 거리와 페이스입니다.

천천히 달려도 속도 올라갈까? 직접 경험 (tistory.com)  

- 달리기(마라톤이 아니라 달리기입니다) 초급을 갓 탈출해 중급으로 가는 과정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특히 우울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달리는 편입니다. 

- 달리면서 우울감이 많이 사라지고, 생각도 정리되는 거 같고,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다 달렸을 때는 성취감과 뿌듯함도!! 

- 러너스하이의 황홀감은 느껴본 적 없지만, 지금 느끼는 그것만으로도 저한테는 모르핀 효과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