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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달리기

달리기 효과 왜 달리는가

by 정 팀 2024. 2. 21.

일도 잘하고 싶고, 가족한테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몸이 피곤해지면서, 

어느 순간 참고 있던 짜증이 말로 툭 튀어나오고, 냉랭한 분위기가 됩니다. 

 

혼자 달리다 말다 한 10여 년의 세월, 그리고 얼마 전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해 달리고 있는 50근저리 초보 러너입니다. 

그냥 상투적 달리기 효과가 아닌, 제가 느낀 달리기 효과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I. 초기 3km 달리기를 달성할 때쯤  

 

1. 달리기 목표 

- 서른 중반이었는데, 잦은 해외출장, 스트레스받으면 잘 안 먹고, 술자리도 많았고, 그렇게 2년 지내니 팔에 박스만 스쳐도, 벌겋게 올라오더군요. 

- 그러려니 하고 지냈는데, 감기가 두 달째 떨어지지 않았고, ' 아,, 더 이상 안 되겠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달리기 

- 얘들 초등학교 운동장 도는 것부터 시작하긴 했는데, 달리다 말다를 반복해서 안양 학의천 3km까지 쉬지 않고 달리기까지 6개월 넘게 걸렸던 거 같습니다.

- 당시 달리기 속도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그냥 어디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게 목표였습니다. 

 

2. 이때 달리기 효과  

- 얘들 학교 운동장 10바퀴를 천천히 돌던, 학의천 3km를 달리던 땀이 비 오듯 나더군요. 대학교 때 태권도 동아리 활동 하면서, 달리기로는 땀이 잘 나지 않았던 저였기에, ' 아 몸이 정말 맛이 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던 거 같습니다. 

- 그렇게 달리기 시작 후 한 달 정도 되니, 떨어지지 않았던 감기가 말끔히 나았고, 

- 땀으로 피부에 있는 노폐물이 점점 빠진 건지? 6개월 정도 되니, 박스에 스치면 벌겋게 올라오긴 하지만, 예전만큼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 이렇게 몸도 개선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침에 조깅을 한 날은 왠지 모를 성취감으로 기분이 많이 up 되었습니다. 

- 하지만, 아침에 운동을 한날, 하지 못한 날에 따라 감정 기복이 심하더군요.  

 

II. 5km 30분을 달성하고 나서  

 

1. 달리기 목표 

- 한참 달리기가 익숙해질 무렵 성취감이 점점 줄어들면서, 슬슬 안 달릴 핑계를 찾고 있더군요. 

 

' 어,, 비가 오네, 달리고 싶어도,, 어쩔 수 없지 '

' 오늘은 너무 추워서,, 안 되겠다' 

 

- 이렇게 나태해질 무렵, 안 달릴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 러닝 머신 앞에 있는 숫자가 어떤 개념인지도 모르고, 걷는 분들보다 좀 높은 숫자로 맞추고 천천히 달렸습니다.

- 처음에는 '그냥 20분만 꾸준히 달리자'였고,

- 한참 그렇게 달리다 보니, 러닝머신의 숫자가 점점 들어오더군요. '5km는 달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거리로 target을 바꾸었고, 

- 5km 거리가 익숙해질 무렵, '이걸 30분 안에 끝낼 수 있을까? 한번 해 볼까? 그럼 처음부터 10으로 달려야 하는 거야? 아,, 힘들지,,'

- 아침 운동을 주로 했었는데, 오시는 분들 대부분 나이가 있거나, 근력 운동을 주로 하셔서 빠르게 달리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 이렇게 5km 30분은 저한테 깰 수 없는 벽이었으나, 저녁 운동 때 저보다 나이 많을 거 같은 남성분이 12.7로 10분 넘게 달리는 걸 보고,, '아,, 대단하다,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렇게 10km 30분을 힘들게,, 컥컥거리면서 달성하고, 희열을 느끼긴 했지만, 이후부터 그게 목표가 되어, 헬스장 갈 때 그 힘든 생각에 부담이 되어가던 때였습니다. 

 

2. 이때 달리기 효과  

-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금연까지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금연과 동시에 밥맛이 좋아지더군요.

- 5km 30분 달리기!!, 당시 저한테는 정말 죽어라 달린 거라서, '이렇게 힘들게 운동까지 하는데,, 뭐 많이 먹는다고 살찌겠어? 원래 말랐었고,,' 

- 근데, 3개월 사이 10kg이 불더군요. 그냥 그러고 말겠지 라는 생각으로 먹고 싶은 거, 먹고 싶을 때 가리지 않고 다 먹었고, 대신 더 꾸준히 5km 달리는 걸 선택했습니다. 

- 결과는 정말 살이 빠지지 않더군요. 계속 불어서 18kg이 불었고,, 주변에 저를 알고 계시던 분들을 만나며,, 다들 놀라셨죠. 

- 결국, 5km 달린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더군요. 요 내용은 하기 참조하세요 

금연과 운동 시작 3개월 만에 _ 12킬로 찐 나!! (tistory.com)

 

- 살은 빼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달리기 시작 3~4년이 돼 가니, 최근 1~2년 사이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습니다. 

- 특히, 중요하고 부담되는 미팅 혹은 회의가 있을 때는 꼭 아침 달리기를 했는데, 몸을 깨우면서 정신도 맑아지는 거 같고, 긍정에너지까지 생겨,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 그리고 해외 출장 시, 호텔 체크인 후 바로 30분을 뛰었는데, 이 또한 여독을 풀어주고, 잠을 잘 자게 만들고

- 요때 박스를 스쳐도 피부가 벌겋게 올라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III. 10km 조깅주가 부담스럽지 않은 요즘   

 

1. 달리기 목표 

- 한참 달리다 말다를 반복했던 5년의 세월이 지나고, 최근 기본 러닝을 10km로 올리고, 그렇게 최종 목표로 하려 했는데,,

- 우연찮은 기회에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32km 고구려 마라톤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는 처음이죠. 

- 2주 전 32km LSD를 처음 하고,, 장거리 달리기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네요. 

- 지금 달리기 목표는 빨리 보다는, 안 다치고 정말 나중나중에 100km 울트라 마라톤까지 가보고 싶은 욕심입니다. 

 

2. 지금 달리기 효과  

- 아침보다는 퇴근 후 바로 저녁 준비 전 달리기를 끝내고 있습니다. 

- 퇴근하면서 너무 피곤해,, 아무것도 못할 거 같은 상황임에도 10km를 달리고 오면, 없던 체력이 생기고, 만사 귀찮던 짜증도 많이 누르러지고, 정신적으로 충만한 상태가 되죠. 

- 이렇게 설거지도, 빨래도, 저녁 준비도 와이프와 같이하고, 몸도 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충만하기에 와이프도 얘들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 그리고 모든 일과가 끝나면, 잠잔다고 뒤척이지도 않고 바로 숙면에 돌입, 다음날도 힘들지 않게 일어나게 되네요.  

 

3. 명상과 생각의 정리   

- 특히, 정신적으로 힘들 때, 혹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무조건 달리기를 합니다. 딱 어제네요. 비가 와도 나가는 게 심적으로 편해질 거 같아서,  

 

- 이때는 천천히 조깅주로 하면서, 유튜브에 감성음악을 검색해 듣고, 주변 풍경도 보고, 복잡한 생각이 들면 그 생각도 하고, 또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하늘도 보고, 또 흘러가는 물도 보고, 또 여러 잡생각도 하고, 가끔 몸도 풀고, 그렇게 5km, 10km를 달리다 보면,

- 어느덧 정리된 건 많지 않은 거 같은데, 그럼에도 마음의 무게가 많이 가벼워지고, 복잡했던 생각이 하나하나 틀이 잡혀 갑니다. 

- 아마 달리면서, 그 생각에 매몰되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다른 쪽으로 생각할 여유를 만들어 그런 거 같습니다. 또한 몸 상태도 많이 회복되면서 좀 더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네요. 

- 그렇게, 이쁜 풍경 찍을 여유도 생기고,,

돌아오는 길에, 9km 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