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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중에

군대 사망 기사를 보면서

by 정 팀 2024. 5. 30.

 

군데 얼차려 사망 기사를 보자, 안타까움은 두 군데로

입고 온 사복을 포장해 집에 보내고, 훈련소 도착해 처음 해보는 바느질로 훈번을 단지 1주일도 체 되지 않은 그 친구와  믿기지 않은 사실에 죽도록 침통해 하실 아버지와 어머니 !!

 

어느덧 의심이 확증이 되어 살인자로 몰리고 있는 중대장과 그 딸을 소중히 키웠을 그 중대장의 부모님 !!

 

누구한테 책임이 있느냐? 라는 생각보다, 소중한 아들을 잃은 침통함으로 겨우 버티고 계시는 부모님의 마음과, 살아있지만 사회적 죽임을 당하고 있는 딸을 둔 부모님의 마음이 먼저 떠오르네요.   

 

 

아마 너희때는 직업군인으로 바뀌겠지 !! 

작은얘는 중3, 큰얘는 고3입니다. 첫째와 둘째를 낳고 종종 와이프와 했던 이야기가,

 

" 아마도 얘들 군대갈 때쯤이면 직업군인으로 바뀌겠지 "

 

얘들 초등학교때도, 얘들한테 종종 

 

" 설마 너희가 군대갈때쯤이면,, 직업군인제로 바뀌겠지 "

 

근데, 그렇게 큰 얘가 고3이 되었고, 직업군인제는 커녕,, 아직까지 그 비합리적인 의무제가 굳건히 버티고 있네요. 

 

군데가 나에게 준 선물 ?? 

- 참고로 군생활 아주 잘 하고 다녀왔습니다. 연대 경연대회에서 우리 파트가 2등도 하고 분대장 상도 받고,,,

- 하지만, 군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말이,, 아닐비 입니다. 

- 비 상식적, 비 이성적, 비 도적적

- 성인이 되어, 첫 조직생활을 아주 형편없는 곳에서 시작한 거죠.

- 이렇다 보니 실제 직장생활에서도,,

- 비 상직적인 일에 그냥 그려려니 하고, 

- 비 이성적이지만, 그냥 상사가 시키면 그렇게 그려려니 했고,  

- 비 도적적인 일을 종종 들어 알고 있지만 서로들 은연중에 모른체 했던거 같습니다.  

 

- 이런 군데에 우리 아들도 가야 한다는게,,

-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바뀌지 않는 세상이 법과 군대인 거 같습니다.

- 저기 저편에 꽁꽁 숨어 그 권좌를 깨트리지 않고, "아니요 !!  안됩니다 !!  그건 선례가 없습니다!!" 등등,,,

 

땅개(죄송합니다. 과격한 표현을 써서)가 많다고 전투력이 높아질까? 

- 미군과 같이 하는 대규모 훈련, 예전에는 팀스프리트 훈련이라 했는데, 저희때 독수리 훈련인가 뭔가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 포병이였는데, 밤을 세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 아침이 되어 한적한 한탄강에서 정비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 강너머 이쁘게 산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시끄러운 헬기 소리가 나더니, 아팟치 4대가 산위에 얕게 떠서 한 3분 동안 떠나질 안더군요. 

- 행정관님께서,, " 빨리 총 들고, 헬기를 향해 다다다닥,, 소리 내면서 총 쏘는 시늉해 "    

- 제 보직이 포의 사격값을 불러주는 곳이라서, 10분후 무전이 날라왔고, 통신병에 의하면 우리가 속해 있는 포병대대,, 거의 전멸 !! 

- 아팟치 4대, 당시 아팟치 한대에 40억 정도, 포 한대에 6~8억 한다고 들었는데,  18대의 포 다 합쳐도 아팟치 4대 값에 못미치네요. 

- 헬기에 몇명이 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0명이라 치고, 저희는 포병 대대니 대략 300명, 

- 그때,, 

 

"도데체 이 많은 병사는 왜 뽑은거야?"

"우리가 군대에 가는 이유가 뭐지?"

"나라를 지키려면, 미국처럼 고가의 장비를 투자하고, 미국처럼 전문 군인을 양성하는게 맞지 않나?"

" 참,, 군데에서 처음 먹어본 마스타(뭐 쥬스같은거네요.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처럼,, 아닐 "비" 일세" 

 

군데를 없애자는게 아닙니다 !! 

1. 결혼 전 남자에게는 억울하겠지만 

- 의무제에서 직업제로의 변경시 가장 큰 논란이 형평성입니다. 
- 저 또한, 어렴풋이 나는 뭐 바보라서 거기서 26개월동안 청소하는 거, 뭔놈의,, 이불까지 각을 잡는지??

- 지금 생각하면 참,, 말도 안되는 쓸데없는 걸,, 하면서 꾹꾹 시간을 눌러 군발이의 최대 목표 "전역" 을 달성했습니다. 

- 당연히 나도 갔는데,, 왜 제는 안가? 라는 생각이 있죠. 

- 근데, 결혼하고 얘가 생기면 ' 우리 애는 가지 않았으면,, ' 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형평성은 저 멀리 갑니다. 

- 비합리, 비이성, 비도적적인 곳에 적어도 우리 분신같은 얘들은 보내고 싶지 않은거죠. 

- 그렇게 태어날 우리 얘들을 생각하면 이 형평성이라는게,, 좀 누그러지지 않을까? 하네요. 

 

2. 장비빨과 전문 인력으로  

- 아팟치 4대와 10명의 군인이 자주포 18대와 대대 인원 300명을 전멸시켰듯이 군사력 강화를 위해서는 돈과 전문인력 투자가 합리적입니다.

- 2년2개월 동안 뭘 배우긴 했는데, 근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 나는 건, 꼬랑내 나는 바닦을 치약섞은 물로 닦으면 괜찮아져.. 정도입니다. 참, 그리고 총은 쏠 줄 안다는 거 !! 

- 회사에서 3년차 대리정도 되어야 빠릿빠릿하고 이제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일 할만할 병장이 되면 전역이죠. 

- 젋은 친구들 붙잡는다고 쓰는 모든 돈 들이 첨단무기 구매 혹은 직업 군인에게 주는 월급으로 투자되어야 군사력이 효율적으로 강화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3.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 독일은 1년간 군데에서 복무하던, 혹은 사회 공공영역에서 근무하던 선택사항이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한가지 예입니다. 

- 100% 한번에 바뀔 수 없으니, 한번에 바뀌면 위험할 수 있으니,

- 직업 군인을 늘려가면, 일의 연속성이 유지되고 그 직업 군인이 사원 몇 십명의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의 사원 몇명 몫을 담당하는 대리 과장과 같은 효율이겠죠. 

- 그러면 몇몇의 직업군인을 통해 효율이 달성되기에 그 만큼 사병(신입사원)을 많이 뽑을 필요가 없습니다. 

- 모든 대한민국 남자를 신입사원으로 뽑게되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 비용을 줄여 직업 군인 월급 혹은 첨단 무기 구매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되면, 사병이 군데에 오래 머물 필요가 없어지면서(어차피 돈만 많이 투자될 뿐 군사력 상승과는 크게 관계가 없습니다) 군 복무 기간을 줄일 수 있고,

- 점점 직업 군인화 되면서, 적은 인력으로도 지금보다 더 높은 군사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결국에는 독일처럼 군대를 갈지? 공공영역으로 갈지? 선택사항으로 만들 수 있게 되겠네요. 

 

 

다시 기사를 생각하며 !! 

- 이런 사고가 생긴 이유는 가기 싫은 군데를 억지로 가야 하는 강제성 때문에 생긴거라 생각합니다.

-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고, 개개인의 신체가 되었던, 정신적 상태가 되었던 너무도 다양한 요즘입니다. 

- 비단, 이번사고가 육체적 무리함 하나때문에 생긴 사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훈련소때 가장 힘들었던게, 그까짓 달리기도 아니였고, 그까짓 얼차려도, 그까짓 욕설도 아니였습니다.

- 이 감옥에서 26개월을 버텨야 한다는,, 절망감 !! 이였죠. 

 

- 95년 6월,  26사단 신병 훈련소 훈련병 사망 !!.  사인  " 삶은 계란을 먹다 목에 걸려 질식사 " 

- 이렇게 훈련병 시절에 동기 중 한명이 사망했었습니다.

- 죽기 1~2주전, 그 친구 눈을 본적이 있는데,,,, 완전히 삶을 포기한 듯 얼이 빠져있었고, 그렇게 되었네요.

 

- 본인의 의지로 군대에 취직하는 직업군인, 즉 직장인이기에 언제든 그만둘 수 있기에 강제성이 없습니다. 

- 그리고 무조건 군 복무 기간을 죄수가 형량살 듯 채워야 하는 붙들여 온 사병, 포기하면 다시 그 기간을 채워야 하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정신병 판정이 나지 않는이상 나올 수 없죠. 

 

이런 구조가 유지되는 이상,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 이런 군대가 아직까지 유지된다는게,,,,

 

국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움직이는데,, 이 거대한 부조리는 세금내는 주인을 하인처럼 생각하는 거 같네요.